간만에 슬슬 쿨타임이 돈 것 같아서 글을 써 본다.
요즘 나의 상태는 잔잔한 물과 같다. 크게 불행하지도, 또 행복하지도 않은, 딱 그 정도의 상태다. 하지만 나는 이 상태가 행복과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불행이 크지 않은 상태가 곧 행복이 아니겠는가?
공부를 하면서 무언가를 차곡차곡 쌓아간다는 건 머리가 지끈거리고, 생각할 게 많아 귀찮기도 하다. 그러나 벨로그나 티스토리에 쌓여가는 글들을 보면 또 보람차기도 하다.
국비지원 교육을 받으며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중에는 중간에 관둔 친구도 있었지만, 그 친구는 할 만큼 하고 나서 안된다는 판단하에 중도 포기했으니, 그 또한 자기 살 길을 잘 찾아갈 거라고 믿는다.
며칠 전, 그 친구가 나간다고 하여 모두 함께 술 한잔하기로 했다. 나중에 우리 집으로 초대해 뒤늦게 합류했는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때 내가 했던 말이 아직도 마음에 남아 있어, 글로 적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지금이 그 때인 것 같다.
각자의 삶에서 가치를 두는 곳은 모두 다르다. 겉으로는 같은 이야기를 나누더라도, 깊이 들어가 보면 그 근본은 다를 것이다. 나는 타인이 타인을 완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 말이 부정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해하려 노력하기에 세상은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모두가 다른 가치를 중심에 두고 살아가는 것이 당연하다.
내가 내 삶의 중심에 두는 가치로 판단하듯, 당신들도 각자의 가치로 판단할 것이다. 하지만 그중에는 자신이 틀렸다고 생각하는 가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내가 말하는 나의 삶의 가치를 틀렸다고 여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신경 쓰지 않는다. 당신들 또한 당신의 가치를 틀렸다고 여기는 사람에게 굳이 신경 쓸 필요는 없다. 우리는 원래 다르니까. (물론, 고민은 한 번쯤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론이 길었지만, 내가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두 가지다.
첫째는 '삶' 그 자체다. 나는 삶을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쇼펜하우어는 "삶은 고통이다"라고 했는데, 이 말도 맞다. 그렇다면 왜 삶을 축복이라고 생각하냐고 묻는다면, 고통이든 행복이든, 우리는 삶을 통해 그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삶 그 자체가 축복이라 생각하며, 삶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믿는다. 함부로 시간을 버리는 것은 안 될 일이다. 삶에서 오는 고통조차도 축복이라 여길 수 있다면, 언젠가는 삶 자체를 즐길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
둘째는 사랑이다. 나는 사람이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다고 생각한다. 모든 생명은 사랑받기 위해, 또 사랑하기 위해 존재한다. 쇼펜하우어는 사랑의 본질이 성욕이라고 했는데, 이것도 맞는 말이다. 우리는 영생할 수 없기에, 본능적으로 유전자를 남기려 한다. 이는 가장 원초적이고 본능적인 부분일 것이다. 이 틀을 벗어나려는 사람은 삶에서 고통과 행복의 극한을 느끼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본질에서 벗어난 길을 선택한다면 그에 따른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나는 믿는다. 그게 무엇이든 간에.
요즘 세상이 너무 삭막하다고 느낀다. 나는 마음가짐에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아무리 바쁘고 시간이 없더래도 내 중심에 여유가 있다면 여유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난 항상 여유로운 사람이였다. 특히 성인이 되고 나서 부터는 식사도, 걸음걸이에서도 내 여유가 나타날 정도로 여유롭다. 지금은 솔직히 말해서 많이 바쁜 상태다. 하루의 반을 넘게 공부에 투자하고 틈틈히 운동도 한다. 하지만 내가 여유롭지 않다고 느낀 것은 늦잠자서 지각하지 않으려고 애쓸 때 말고는 없었다. 여유가 없다면 사랑할 수 없고, 삶을 음미할 수도 없다. 난 모든 세상사람이 아무리 바쁘고 빠르게 무언갈 해야될 상황에도 여유를 잃지 않았으면 한다. 이것만 있다면 참 별거 아닌거에도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텐데. 다들 자신에게도 남에게도 너무 가혹하고 자신의 잣대를 들이 밀며 고치려들고 또 남의 잣대를 가져와 자신을 맞추려 한다.
여유가 없다고 포기하지마라. 여유는 내가 만들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렇게 포기하기 시작하면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나에게는 오직 나의 잣대만이 필요하다. 남의 잣대를 나에게도 또 남에게도 들이대지 마라. 서로 좋은 꼴은 못본다. 난 모두가 올바른 철학 아래에서 사랑하고 여유있는 사회가 왔으면 좋겠다. 물론 불가능하겠지만 그냥 나의 작은 바람일 뿐이다. 나만에 잣대에 날 맞추고 조금씩 발전시켜나간다면 분명 여유가 생길 것이다. 내 바운더리 안에 불순한 것을 담지 말고 좋은것은 넓혀나가며 삶을 살아가다보면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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