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hilosophy

왜 "나"를 드러내려 하는가?

BlackBirdIT 2024. 3. 18. 12:13

 새벽, 공부를 마치고 잠에 오지 않아 요즘 유행하는 메이플랜드를 두시간 정도 하고 거실로 나왔다. 얼음컵에 물 한잔을 받아 물을 홀짝이며 인스타그램을 잠깐 보다 쓰레드가 추천 게시물로 계속 뜨길래 처음 받아서 그냥 뜨는 게시물을들 살펴보았다. 
 나로선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게시물 천지였다. 20대의 남녀들이 쓴 글이나 사진들. 그들은 왜 그렇게 "나"를 드러내지 못해 안달인가?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성적인 농담. 플러팅. 가볍기 그지 없는 언행들과 "나"를 내세우기 위한, 그럼에도 자신을 깎아내리는듯한 언행들. 나와는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 분명하다. 어쩌면 내가 트렌드에 뒤쳐지고 도태된, 소위 말하는 젊은 꼰대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해도 그건 분명 자기 자신을 깎아내리는 것 밖에 안된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대학입학을 시작으로 8년째 자취를 하며 친구도 연인도 없던 시기도 겪었고 또 그런 존재들이 내 곁에 있을 때도 있었다. 있든 없든 대체로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꽤나 느꼈던 것 같다. 허나 그 외로움의 극복은 타인에 기대서 해결하면 안된다는 것을 약 8년동안 나 혼자의 삶에서 배웠다. 특히나 SNS나 온라인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서 받는 관심은 마치 마약과도 같아서 받으면 받을수록 자신의 삶에 집중할 수 없게 되는 경향이 없잖아 있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게시물들의 주기는 대체로 짧았다. 댓글에 하나 하나 반응하고 서로 소통하며 시간을 죽인다. (물론 나는 그들의 삶도 생각도 모르니 무차별적인 비난을 할 생각은 없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메타버스, 즉 최근 이슈가 됐던, 아니 아직 현재 진행형일지도 모르는 'VR Chat'이 생겨난 것 처럼. 우리를 속인다. 우리는 현재의 삶에서, 현실에서 누군가와 연결되어야 한다. 나의 세상과 너의 세상을 함께 이해하려 노력하고 존중하며 함께 성장해 나가야한다. 방 안에 처박힌 채로 의미 없는 사진과 글로 또는 가상현실에서 누군가와 아무리 연결된다한들 그건 현실에 눈을 돌렸을 때 그 현실이 흑백으로 보이게 될 뿐이다. 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삶을 풍족하게 했지만 어쩌면 진정한 의미의 삶에는 우릴 가난하게 만든 것이 아닐까 나는 생각한다. 
 
 사람들이 SNS에서 "나"를 그렇게 드러내려 하는 이유는 현실의 "나"에게 자신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지레짐작해본다. 그렇기에 온라인상에서 실재하지 않는 나를 만들고 내가 하지 못하는 언행을 연기하며 내가 아닌 나를 사진으로 만들고 업로드한다. 현실에서는 바꾸지 못할 것들을 스마트폰 하나도 너무나 쉽게 바꿀 수 있으니까 현실의 자신을 죽여가며 SNS의 "나"를 완벽하게 만든다. 그런 사람들과 연결되며 "나"의 허영을 채우고 "나"의 성적 욕망을 풀고 "나"의 사랑을 채운다. 하지만 그건 말 그대로 "밑 빠진 독에 물붓기"다. "나"는 현실에 존재해야한다. 바뀌기 위해선 현실의 "나"라는 존재가 노력해야하며 좋은 인간관계를 맺기 위해선 현실의 "나"라는 존재가 성장하고 좋은 사람이 되어야만한다. 그건 경험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이고, 경험하기 위해선 내 몸으로 부딫히며 상처도 받고 아물기도 해야된다.
 
 사실 나도 아직은 잘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타인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행위, 나 자신을 이해하기 위한 자아성찰. 모든게 한없이 어렵게 느껴질 때도, 이렇게 간단한 것이였나 착각을 할 때도 있다. 그럼에도 나는 현실이 아름답다고 느낀다. 현실의 삶에서 희망을 느끼고 아무렇지도 않게 흘러가는 일상속에서 평온함을 느낀다. 밖을 나설 땐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될까하는 괜한 기대감도 생기며 집으로 들어와서는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았다는 것에 만족감을 느낀다. 그래서 더욱 안타깝다. 물론 내가 정답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이게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이게 정말 행복이라고 믿고 있다. 조금 더 많은 사람이 현실을 살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더 많은 사람들이 나와 경쟁하고 서로 격려하고 서로 배우며, 서로 질투하고 서로 사랑하며 살아갔으면 좋겠다. 삶은 그렇기에 아름다운 것이다. 실재를 마주하고 온기를 느끼고 감정을 보기에 아름다운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나의 철학과 생각이 더욱 성장하기를 바라며, 또 너의 철학과 생각도 더욱 성장하기를 바라며 두서없는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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