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의 블로그를 본 사람이라면 내가 지금 취업준비 중인 상태라는 것을 통감할 것이다.
나름 꽤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냥 문득 든 생각을 글로 쓰고 싶어서, 책을 읽기 전에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다.
어떤 생각이 떠오른거냐면 '삶이라는 게 생각보다 별거 없겠구나'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최근 퇴사를 했고, 현재로서 마지막 월급과 또 퇴직금의 입금을 기다리고 있고, 아침 일찍 일어나 학원을 갔다가 강의가 끝나면 전에 일했던 가게에 들러 들은 강의를 정리하고 글 포스팅 하고 공부를 더 하다가 집에 가서 잠을 잔다. 다음 날이 되면 반복이다. 아직 2주밖에 이런 생활을 하지 않았지만 학원에서 점심시간을 가질 때, 또 아침에 일찍 도착해서 나는 줄곧 책을 읽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기사단장 죽이기' 2권을 읽고 있는데 노트북을 꺼내 준비를 해 두고, 이어폰을 꽂고 재즈를 들으며 사온 커피를 홀짝이며 책을 읽으며 내 하루를 연다. 점심시간도 똑같다. 점심 먹고 들어오면 상당히 시간이 남는데 이 시간에는 공부보다는 독서를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 그런 생각이 스쳐 지나갔던 것이다. '와 나는 커피 한잔과 책을 읽을 여유와 재즈만 있다면 삶을 살아갈 수 있겠구나.'
정말 웃기지 않는가. 그런 생각에 도달하니까 내가 즐겨 하던 게임에도 자연스레 손이 잘 가지 않게 되고 지금 강의 시작하고서는 한 번도 하지 않았다. 공부가 끝나면 책을 읽고 싶고 운전 중에도 재즈를 들으면서 운전을 하며 원인 모를 행복감을 느꼈다. 최근 들어 대인 관계도 상당히 정돈이 된 느낌이고(물론 천상 i인 내가 만날 사람의 폭은 많지 않지만) 삶에 대한 욕심이나 열정의 역치가 내려간 건가 의심이 될 정도로 내 삶이 부족하다는 생각 자체가 들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긍정적이긴 한데 또 다른 관점에서 보면 상당히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지금 내가 열심히 살고 있지 않는 것도 아니고 위기감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니 그냥 이 상태를 즐기기로 마음먹었다.
아마 생활 전반이 밤과 새벽에 치우쳐져 있던 내가 햇살을 매일 받고 낮에 살게 되면서 생긴 호르몬의 변화일 수도 있을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닌 것 같다. 정말 삶은 별거 없다. 우리는 좋든 싫든 이 세상에 태어났고 좋든 싫든 자신의 삶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의무를 갖는다. 우리 유전자에는 후세에 자신의 유전자를 남겨야 한다는 강한 본능이 남아있고 삶의 전반적인 것들은 그런 원초적인 본능에 의해 움직인다. 인간으로 태어났기에 불행하다는 감정을 알고, 행복이라는 감정 또한 통감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당신은 지금 불행한가? 그렇다면 규칙적인 생활을 해라. 그게 무엇이든간에 아침 일찍 일어나 방을 청소하고 운동을 해라. 책을 읽어라. 혼자라도 밖을 나가 햇살을 받고 다양한 사람들을 보고 자연과 도시를 걸어라. 그게 당신의 불행을 모두 해결해 주지는 않지만 그것들이 당신의 삶에 원동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건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삶이 별게 없다는 것을 깨닫고 내 삶을 책임지고 열심히 살아간다면 분명 그 불행은 힘을 잃게 될 것이다."
내가 느낀 느낌을 글로 쓴 것이다. 독자에게 하는 말이자,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이다. 난 지금 대체로 행복에 가깝다. 물론 다른 누군가를 만나 사랑하고 그 누군가를 책임지는 일이 생긴다면 그 행복은 극에 다다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것을 통해 한가지 사실을 알아야 한다. 행복이란 것은 우리를 웃음 짓게 하고, 도파민이 뿜어져 나오는 상태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고, 편안한 상태야말로 진정한 행복이다. 나쁜 일이 일어나더라도 내가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는 지성과 능력, 그리고 언젠간 나아질 수 있을 거란 희망이 행복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태어남과 동시에 죽음으로 향하지만 행복감을 느끼며 삶을 이어나갈 수 있는 것이다.
글로 쓰려니까 잘 쓰고 있는지 솔직히 확신은 하지 못하겠다. 하지만 난 최근 들어 뭔가 큰 것을 얻은 것 같다. 이 깨달음이라고 해야할까? 이건 앞으로의 내 삶을 전반적으로 바꿔놓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오늘도 정말 집 밖으로 나오기 싫은 기분이었다. 며칠 동안 머리를 너무 써서 더 이상 머리를 못 굴릴 것 같은 하루였지만 억지로 밖에 나와서 공부도 할 생각이 없었지만 노트북 가지고 나온 김에 공부도 하고 책 읽기 전에 이런 글도 쓰고 있다. 내가 쓰는 글을 누가 읽을지 모르겠다. 불특정 다수가 포류 하는 이곳에 누군가가 이 글을 읽고 나와 100% 같은 것을 느낄 수는 없겠지만 비슷한 느낌이라도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 혹자는 나를 욕할지도 모른다. 뭘 해보지 않아서, 좌절해보지 않아서 네가 그런 생각을 갖는 것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상관하지 않는다. 어차피 그대들은 나의 삶을 모른다. 나 또한 그대들의 삶을 모른다. 그렇기에 나를 비난하는 사람에게 난 함부로 비난하지 않을 것이며, 나 또한 나의 잣대를 그대들에게 들이밀려고 이런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그냥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얻은 걸 공유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부디 당신들의 삶에 편안함이 깃들기를 바라며, 또 나의 삶에도 그러기를 바라며, 오랜만에 쓴 나의 글을 마무리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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